바라나시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에 위치한 도시로,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도시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갠지스 강 서쪽 둑에 자리 잡고 있으며,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고대 도시입니다. 힌두교 신앙의 중심지로서, 수많은 사원과 가트(강변 계단), 그리고 순례자들로 북적이는 바라나시는 삶과 죽음, 신앙과 일상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제부터 바라나시의 역사, 종교적 의미, 갠지스 강과의 관계, 그리고 인도 문화에 미친 영향 등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또한, 힌두교의 기원과 주요 신들, 그리고 불교의 탄생과 전파 과정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1. 인도인의 삶과 영혼: 힌두교의 성지, 바라나시
인도 문화의 정수를 꼽으라면, 단연 힌두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대 인도에서 시작된 브라만교에 불교, 자이나교 등 다양한 종교적 요소가 융합되어 탄생한 힌두교는 창조의 신 브라만, 유지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를 중심으로 독특한 세계관을 형성했습니다.
힌두교는 창시자나 중앙 집권적 종교 조직 없이 베다 경전을 중심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이는 힌두교가 인도인들에게 단순한 종교를 넘어 삶의 방식이자 문화 그 자체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석기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도인의 신앙, 신화, 결혼 및 장례와 같은 중요한 의식 속에 힌두교는 깊숙이 녹아 있습니다. 다양한 교리로 인해 이견이 발생할 법도 하지만, 힌두교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포용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2. 갠지스 강변의 신성한 도시: 바라나시로의 순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남동부, 갠지스 강 서쪽 기슭에 자리 잡은 바라나시는 힌두교의 성지 중에서도 가장 성스러운 도시로 여겨집니다. 아리아 족의 정착과 함께 시작된 오랜 역사를 지닌 이 도시는 수많은 힌두교 성지, 사원, 궁전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판차코시 도로는 신앙심 깊은 힌두교도라면 일생에 한 번은 꼭 걷고 싶어 하는 순례길이며,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 또한 큰 소망으로 여겨집니다. 매년 100만 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바라나시를 찾는 이유입니다.
3. 영적인 깨달음의 장소: 바라나시의 힌두교 사원들
바라나시에는 수많은 힌두교 사원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시바 신을 모시는 비슈바나타 사원과 원숭이 신 하누만을 모시는 산카트모차나 사원이 가장 신성시 여겨집니다. 특히, 두르가 사원은 사원 근처의 커다란 나무에 서식하는 원숭이 떼로 인해 더욱 유명합니다.
4.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강: 갠지스 강에서의 정화 의식
바라나시에서 가장 중요한 성지는 단연 갠지스 강입니다. 힌두교도들은 갠지스 강에서 목욕을 하며 마음을 정화하고, 죄를 씻어내며, 축복을 기원합니다. 가트라고 불리는 수십 킬로미터의 계단은 이러한 종교 의식을 위해 조성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갠지스 강에서 정화 의식뿐 아니라 장례 의식도 함께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힌두교도들은 화장 후 남은 뼛가루를 갠지스 강에 뿌리는 것을 큰 축복으로 여깁니다. 삶과 죽음을 길게 이어진 하나의 순환으로 여기는 힌두교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5. 다름을 포용하는 지혜: 힌두교 문화의 이해
문화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그 진정한 가치가 빛을 발합니다. 힌두교의 성지, 바라나시에서 펼쳐지는 삶과 죽음의 순환은 우리에게 낯설고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힌두교의 정신을 이해하고 존중할 때, 우리는 그들의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6. [문명 이야기 여행] 불교, 인도에서 꽃피다
인도는 힌두교의 중심지이지만,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인 불교의 발상지이기도 합니다. 기원전 5~6세기경, 북부 인도의 작은 왕국에서 고타마 싯다르타 왕자가 태어났습니다. 그는 부유하고 안락한 환경 속에서 이웃 나라의 아름다운 공주와 결혼하고 아들까지 낳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성 밖에서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7. 고통으로부터의 해방: 싯다르타의 깨달음
싯다르타는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날 길을 찾고자 왕궁을 떠나 수행의 길을 택했습니다. 그는 고행자들이 모인 숲속의 보리수 아래에서 6년간의 수행 끝에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8. 자비와 평화의 가르침: 석가모니의 탄생
싯다르타는 "태어나는 모든 존재는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을 겪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서로 도우며 살아갈 때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이후 '석가(샤카)족 출신의 성자'라는 뜻의 '석가모니'로 불리게 된 그는 인도 전역을 돌며 고통받는 백성들을 위해 가르침을 전파하다 80세에 열반에 들었습니다. 그의 가르침은 제자들에 의해 경전으로 기록되어 불교로 발전했습니다.
9. 카스트 제도의 벽: 인도에서 불교가 쇠퇴한 이유
그러나 "누구나 신분의 차별 없이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엄격한 신분 제도인 카스트 제도를 근간으로 하는 힌두교 사회와는 양립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불교는 인도에서 쇠퇴했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으로 전파되어 동양의 정신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바라나시는 힌두교 신앙의 중심지로서, 인도 문화와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갠지스 강과 함께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신앙과 삶의 터전이 되어 온 바라나시는 오늘날에도 많은 순례자들과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이 신성한 도시는 앞으로도 인도 종교와 문화의 중요한 상징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