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은 중국 안후이성에 위치한 명산으로, 기이한 화강암 봉우리와 울창한 소나무, 그리고 운해로 유명합니다. 예로부터 중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산으로, "황산을 보고 나면 다른 산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五岳归来不看山，黄山归来不看岳)"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중국 문학과 예술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1990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황산의 자연경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여행 정보 등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문인들의 영원한 뮤즈: 황산의 절경
중국인들이 평생에 꼭 한 번은 올라야 할 산으로 꼽는 황산. "오악을 보면 다른 산들이 눈에 안 들어오고, 황산을 보면 오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황산은 중국인들에게 단순한 산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중국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한족에게 장강, 만리장성과 함께 민족의 뿌리이자 자존심으로 여겨지는 황산은 문명의 창시자로 추앙받는 전설의 인물 황제(黃帝)가 이곳에서 수행 후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시와 그림 속에 살아 숨 쉬는 산: 황산의 예술적 가치
황산은 이백(李白)을 비롯한 수많은 중국 문인들의 예술적 영감을 자극하며, 시와 그림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1,864m의 연화봉(莲花峰), 1,864m의 광명정(光明顶), 1,810m의 천도봉(天都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가 넘는 77개의 봉우리가 첩첩이 빚어내는 장엄한 풍경은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화강암 봉우리의 기묘한 형상, 단단한 바위틈에 뿌리내린 소나무, 파도처럼 몰려오는 운해는 황산이 선사하는 잊을 수 없는 비경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황산은 1990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황산으로 가는 길: 하늘, 땅, 뭍길 안내
- 하늘길: 황산 공항(黄山机场, 황산 지창)은 황산 시 도심에서 7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대한항공 여객기가 주 2회 인천과 황산을 연결합니다. 18, 19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공항에서 도심까지 약 20분 소요되며, 택시 이용 시 요금은 ¥30 정도입니다.
- 땅길: 황산 역(黄山站, 황산 잔)에서는 상하이, 쑤저우, 난징으로 가는 일반 열차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15년 7월에는 황산 역에서 북서쪽으로 10km 떨어진 지점에 고속 열차 전용역인 황산 북역(黄山北站, 황산 베이잔)이 개통되어 베이징, 상하이, 샤먼, 허페이로 향하는 고속 열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뭍길: 툰시, 탕커우, 황산 북역 옆에 각각 터미널이 있습니다. 툰시의 황산 터미널(黄山汽车客运总站)에서는 황산 트레킹의 시작점인 탕커우로 이동할 수 있으며, 택시 이용 시 ¥120~130 정도 소요됩니다. 탕커우의 신국선 황산 풍경구 터미널(新国线黄山风景区汽车站)에서는 황산 트레킹 시작점인 운곡사와 자광각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요금은 각각 19元, 소요 시간은 약 25분입니다. 황산 북역 인근의 황산 관광 여객 중심(黄山旅游客运枢纽)에서는 황산 풍경구, 훙춘, 청칸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황산 근교 여행: 훙춘, 시디, 청칸 마을 투어
툰시의 황산 터미널 내에 위치한 황산 시 관광 집산 센터(黄山市旅游集散中心, 황산스뤼유 지싼 중신)에서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훙춘(宏村), 시디(西递)와 청칸(呈坎)으로 가는 버스를 운행합니다. 3개 노선이 08:00~16:00까지 매시 정각에 1대씩 출발합니다.
황산 시내 여행 팁: 툰시와 탕커우
황산만 빠르게 둘러보고 다른 도시로 이동할 계획이라면 탕커우에 숙박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하지만 황산과 근교 세계 문화유산 마을을 연계하여 여행하고, 현지 음식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툰시에 머무는 것이 좋습니다.
- 대중교통: 툰시에는 20개 시내버스 노선이 운행 중이지만, 기차역과 터미널 이동 외에는 이용 빈도가 낮습니다. 탕커우 역시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 환전: 툰시와 탕커우는 물론 황산 정상 북해 빈관 맞은편에도 중국 은행이 있어 환전이 가능합니다.
- 의료: 툰시 중심가에 위치한 황산 시 인민 의원(黄山市人民医院)이 툰시에서 가장 큰 병원입니다.
황산 트레킹: 나에게 맞는 코스 선택 가이드
황산 트레킹 코스는 크게 전산 코스와 후산 코스로 나뉩니다. 후산 코스는 전산 코스에 비해 체력 소모가 적어, 대부분의 여행자가 후산 코스로 올라 전산 코스로 하산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 당일치기 코스: 후산의 운곡 케이블카를 타고 백아령까지 오른 후, 전산의 옥병루에서 옥병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는 코스로, 총 6~7시간이 소요됩니다.
- 1박 2일 코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1박 2일 코스를 추천합니다. 후산 코스, 전산 코스, 그리고 깎아지른 벼랑 사이에 11km 길이 조성된 서해 대협곡(西海大峡谷)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서해 대협곡은 단체 여행객의 발길이 뜸해 조용히 황산의 웅장하고 화려한 산세를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입니다.
황산 여행,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황산 시에 도착하면 '황산(黄山)'이라는 지명이 여러 곳에서 사용되어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기차표나 버스표에 '황산(黄山)' 또는 '황산 시(黄山市)'라고 적혀 있다면 황산 시의 도심인 툰시(屯溪)에 도착한다는 의미입니다. 툰시에 공항, 기차역, 대형 터미널이 모여 있습니다.
관광지 '황산'은 툰시에서 북쪽으로 5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버스표에 '황산 풍경구(黄山景区, 황산 징취)'라고 표기됩니다. 툰시 터미널에서 '황산'이라고 적힌 버스를 타면 1~2시간 후 관할 구역상 탕커우 진(汤口镇)에 속하는 종착역에 도착합니다. 탕커우는 '황산의 남대문'으로 불리며, 이곳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황산 트레킹의 시작점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황산은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적 의미를 지닌 중국의 대표적인 명산입니다. 기암괴석과 소나무, 운해가 만들어내는 절경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중국 문화 예술에 미친 영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