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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북부의 수단 양식 모스크

유네스코 세계유산 고고학 유적지 2024. 11. 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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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건축 양식은 12세기에서 14세기 사이 말리 제국의 젠네에서 유행했던 새로운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무역로를 따라 남쪽으로 전파되었습니다. 코트디부아르의 수단 양식 모스크들은 이러한 건축 양식이 지역의 특성에 맞게 어떻게 변형되고 해석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젠네는 한때 위대한 말리 제국의 심장부에 자리 잡고 있었죠. 사하라 사막을 관통하는 무역로를 따라 금과 소금이 오가며 젠네는 풍요로운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15세기에는 젠네에서 시작된 독특한 건축 양식이 남쪽으로 퍼져나가 사막 지역부터 수단의 사바나 지역까지 널리 퍼지게 되었죠.

 

하지만 이 건축 양식은 단순히 복제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맞춰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습한 기후의 지역에서는 건물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벽기둥을 더욱 견고하게 보강하고, 높이를 낮춰 안정성을 확보했죠. 이는 젠네의 건축 양식이 단순한 형태의 모방이 아니라, 지역의 특성에 맞게 적응하고 진화하는 유연성을 지녔음을 보여줍니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말이죠.

 

20세기 초까지 서아프리카에는 수백 개의 흙으로 지어진 모스크들이 존재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코트디부아르에 남아있는 20개의 모스크는 가장 잘 보존된 수단 양식 모스크들입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죠.

 

이 모스크들은 단순한 종교 건축물을 넘어, 11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이슬람 상인과 학자들이 사하라 사막을 넘나들며 이슬람 문화를 전파했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모스크들이 아랍-베르베르인들의 이슬람 건축 양식과 토착 애니미즘 공동체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이 융합되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두 문화가 만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낸 것이죠. 마치 두 개의 강이 만나 더 큰 강을 이루듯 말입니다.

 

 

 

수단 양식 모스크는 사하라 종단 무역과 이슬람 문화 확산의 역사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이며, 다양한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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